| 삶이란 의미부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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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병이 생긴 사람들이 낫는 과정을 보면 삶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때가 많다. 그 들이 간절히 바라고 얻기 힘들어 하는 것이 취업과 결혼인 것을 알고 나서 결혼도 했고 취업까지 한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을 다 이룬 사람인 걸 감사하게 느꼈다. 증상이 있다고 그 인간의 영혼까지 파괴된 것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 우리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 증상 때문에 망가지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실패와 마음의 상처를 삶의 한 과정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시어는 감정이 무뎌지는 증상이 있다고 알려진 분의 입에서 나온 ‘노을이 황홀하다’는 말이었다.
병이 나아가는 과정은 길고도 험하다. 증상을 없애고 기억력이나 사회성 처럼 뒤떨어진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마음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이 걸려버린 자신의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즉 병이 걸린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는 것이 병의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이다.
아무리 증상이 나아도 한번 심각한 병에 걸린 이상 자신이 ‘또라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반면 환청처럼 심각한 증상이 있다고 해도 자신이 고귀하며 아직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으면 그는 사랑받는다. 병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여전히 남에게 존중받아야할 인간이고, 내면의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지 않은 마음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야 그 이후의 삶을 아름답게 살 수 있다.
병이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돈이 없어도 그 때문에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그 사람의 삶은 여전히 큰 의미가 있을 지 모른다. 실패를 많이 했어도 그것은 가치를 깎아먹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쌓인 나이테로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 실패의 경험은 자신감은 조금 망가뜨릴 지 모르지만 삶을 더 넓고 깊게 보게 될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잠시라도 뭔가를 시도하고 성공하지 못하면 불안해진다. 성공과 그 시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불필요한 노력은 덜 하고 그 만큼 삶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삶에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고, 매듭을 짓고 정리할 때가 있다. 백시간의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한 시간의 적절한 의미부여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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