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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가 더 나빠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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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특히 미국경제는 지금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서 장차 국내경기는 하강을 면키 어렵다고 흔히 진단한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은 이런 진단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세계대전 이후 최근까지 미국경제가 가장 어려운 난관에 처했던 때를 꼽으라면, 경제전문가라면 누구나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를 꼽을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심각한 경제난을 10년 가까이 겪었으니까. 이처럼 어려운 여건일 때에도 우리 경제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 성장률이 1973년과 1976년에는 각각 13%가 넘었고, 1977년과 1978년에도 거의 10%에 육박했다. 물론 1980년대 초반에는 외환위기를 겪는 등 일시적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위기를 곧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후반에는 ‘단군 이래 최고의 호황’을 연출했다.
반면에, 미국 경제가 가장 호조를 보였던 때를 꼽으라면 누구나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를 꼽을 것이다. 2001년과 2002년에만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초장기 호황을 지속했으니까. 미국경제가 이처럼 호조를 보였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수출과 국내경기는 호조를 지속해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국제수지 적자가 눈덩이 구르듯이 커지면서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파국적 상황으로 치달았고, 결국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였던 1998년에는 성장률이 -6.9%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본경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던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일시적으로 경제난을 겪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장기간 경제번영을 누렸고, 미국경제를 추월하기도 했다. 반면에, 미국경제가 초장기 호황을 보였던 1990년대에는 일본경제가 초장기 경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역사적 사실이 위와 같다면, 미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국경제의 부진이 불러올 여파를 얼마든지 차단하고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간단하다. 과거처럼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면 땀을 좀 더 많이 흘리면, 즉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불량률 감축 등에 전력을 기울이면, 어떤 어려운 경제여건도 이겨낼 수 있다.
21세기경제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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