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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스려야할 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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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어디 좋을 일이 없잖아요?”라고 하는 하소연이다. 정신과에 오는 환자들은 물론이고 치료하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요즘에 웃을 사람이라면 당선이 확실해 보이는 국회의원 후보 몇 명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좋을 일이 없으니 당연히 화도 많이 나고 화가 나면 홧병, 분노로 인한 병이 많이 생긴다.
분노는 정상적이어서 오히려 표현을 하거나 건강하게 받아들여야할 것도 있지만 그대로 놔두면 문제가 커져서 조치를 취해야할 것도 있다. 놔두면 안 되는 분노는 어떤 특성일지 한번 살펴보자.
우선 그 이유가 너무 왜곡되어 생기는 분노이다. 흔히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이 타인이 자신을 안 좋게 생각한다고 화를 내거나 오해를 한다. 왜곡이 심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분노가 생긴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느끼고, 주변사람들은 어이없다고 느낀다.
두 번째는 그 정도가 심하거나 빈도가 잦은 분노이다. 표면적으로 분노가 생길 만한 이유는 있지만 감정조절이 안되어서 지나치게 폭발하는 식이다. 만약 현실적인 상황이 그럴만 하다면 주변에서는 안타깝게 여기긴 하지만 오래되면 본인이나 주위에서 힘들어 한다.
세 번째는 결과가 너무 큰 분노이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정신과에 그래도 덜 주저하면 올 수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 줄 것 같을 때이다. 세상살이에 시달린 엄마들이 우울증에 걸리면 짜증이 늘고, 세 살 전후의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모든 분노를 푼다. 그리고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런 분노는 빨리 다뤄져야 한다.
네 번째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본인이 너무 힘든 분노이다. 이 경우는 심한 분노를 참기 위해서 많이 애써야 하거나, 실제로는 분노 자체나 그 후유증이 크지 않은 데도 그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껴서 힘들어 할 때다. 분노도 분출하려는 힘이 클 때 참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분노를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분노에 대해서 먼저 평가를 해보고 분노의 원인, 분노의 증상, 분노의 결과나 후유증 등 분노가 전개되는 모든 과정에서 개선의 방법을 찾아 보면 도움이 된다. 막연한 상태에서는 술을 먹거나 폭식을 하는 등의 자해행위를 하거나 자신이 아끼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야 해소가 되지만, 분노가 지나다니는 길을 알면, 다니는 길목을 아는 토끼처럼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도 보면, 보는 만큼 보이고 그 만큼 편해진다.”
www.psylove.co.kr 구의연세정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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