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감을 부르는 말장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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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강연을 나가보면 듣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연사로서의 흥이 달라진다. 청중들이 내 말에 잘 웃어주고 호응을 해주면 나 역시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게 되는데, 졸고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거나 시큰둥하면 맥이 빠져서 할 얘기를 다 못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이 호응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개인과 개인이 대화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이다. 반응을 해주고 맞장구를 쳐주면 말하는 사람은 신이 나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놓게 된다. 반면에 상대방이 딴 짓을 하거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얼른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게 되고 분위기는 썰렁해진다.
그래서 나온 말이 대화에 있어서 방관자가 되지 말고 소위 방청객이 되라는 것이다. TV 공개방송 같은 데 가서보면 물론 돈을 받고 아르바이트 삼아 하는 방청객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방청객들은 출연자가 조금만 잘해도 박수를 쳐주고 응원을 보내준다. 원하는 만큼의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무대감독이 앞에서 박술 유도하기도 한다. 그래야 비로소 녹화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생기 있는 장면이 탄생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비평가가 아니라 방청객의 자세로 임하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맞장구와 호응이야말로 대화의 기술 중에 핵심중의 핵심이다. 상대의 말에 코드를 맞춰줄 것, 두 눈을 따뜻하게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여줄 것, 대화 사이사이에 “맞아” “그렇지” 라며 추임새를 넣어줄 것 등이 공감지수를 높이는 방법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 말에 동의해주고 환호해주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다. 가만보면 이성간에 인기있는 타입이나 직장에서 인기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놓고 반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의 많고 적응을 떠나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성타입은 건방진 여자, 대가 센 여자, 까칠한 여자, 잘난체하는 여자라고 한다. 반면에 선호하는 여성상은 왠지 포근하게 감싸둘 것 같은 여자, 내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여자, 부드러운 여자다.
미인이 아닌데도 주변에 남자가 꼬이는 여자들을 보면 바로 그러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비호감형의 인간형에서 호감형의 인간으로 탈바꿈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동조해보시기를. 뭐니뭐니해도 공감지수가 높은 사람들 주변에 사람이 많이 꼬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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