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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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던 사람이 갑자기 성적이나 실적이 떨어지는 것을 슬럼프라고 한다. 이 슬럼프는 주로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홈런을 펑펑 쳐대던 선수가 삼진을 밥 먹듯 당한다거나, 화려한 골 세레머니를 준비하는 데 신경을 쓰던 축구선수가 헛발질하는 식의 슬럼프는 매우 익숙한 현상이다. 이런 슬럼프는 일반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운동선수 처럼 주목의 대상이 되지는 않겠지만 생산성을 떨어뜨려 개인적으로나 그가 속한 조직 모두에 타격을 준다.
슬럼프의 흔한 원인은 목표의식 상실이다. 목표를 이미 달성했거나, 목표가 너무 멀어서 도저히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아예 포기를 해버린다. 목표 설정에 의미부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면 이미 달성되었거나 불가능한 목표는 그 활동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기지 않게 된다. 또는 목표 자체가 없어진 경우에도 그럴 것이다. 시험 합격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시험이 없어져 버리거나 군입대 등의 이유로 공부할 이유가 없어져 버리는 경우를 이런 예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기대한 효과가 없다면 열정이 남아 있는 걸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설정할 때 그 목표달성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를 생각한다. “좋은 대학 가면”, “멋진 몸매를 만들면”, “돈을 많이 벌면”,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는 전제 뒤에서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결론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그 기대는 막상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실현되지 않을 때가 많다.
좋은 대학가면 장래가 보장될 줄 알았지만 막상 가보니 더 경쟁이 심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 뿐이라면 신나는 대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열심히 공부할 마음도 안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목표의 달성이나 성취에 대해서 현실적인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환상을 품고 있다. 이 환상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면 망상이라고 해서 약을 먹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환상은 누구나 있고 이런 환상을 현실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성숙의 증거가 될 것이다.
항상 혼자 만의 기대가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직장에서 부하직원은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고 상사에게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상사가 관점이 달라서 인정을 못해줄 수도 있다. 다른 상사를 만났다면 계속해서 신이 나서 일했을 만한 사람이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서 좌절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일은 직장 생활에서는 예외라기 보다는 오히려 일상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슬럼프도 피하려기 보다는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슬럼프가 왔을 때 좌절하거나 막연히 열심히 하기 보다는 이유를 찾아서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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