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루는 사람들의 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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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꼭 해야하는 건 알지만 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먹으면 운동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것을 다 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 걱정을 하는 사람들 중에 일부이다. 반면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 중에서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들 ‘운동, 하면 좋지...하지만...’ 하면서 미룬다. 그런데 미루는 일이 잦아지면 계속해서 마음이 괴롭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해서 방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하고 좋은 일을 안 하면서도 괴롭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잊어버리는 억압이다. 아예 생각을 않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계속 자극을 받기 때문에 어렵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단기간에 걸쳐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있다. 만약 이것도 자기가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다면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대개는 너무 오래 잊어 먹기 마련이다.
그 다음 방법은 인정하지 않은 부인이다. 이런 것은 알콜 중독환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마음 만 먹으면 얼마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알콜 중독이 아니다. 그래서 치료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알콜 중독환자들이 병원에 처음 왔을 때 하는 말이다. 살이 찐 사람도 시간만 내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정상체중으로 돌려 놓을 수 있고, 1년 전에 산 영어 책도 못 보는 사람이 이번 일만 정리되면 영어 공부에 몰두해서 영어박사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식이다.
그 다음으로는 회피가 있다. 회피는 애써 외면하는 것이다. 술을 먹는 사람이라면 술이라는 주제를 피한다. 운동 얘기가 나오면 주식 얘기를 한다. 이렇게 남들과의 관계에서도 회피를 하지만 자신과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하면 골치 아프니까,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월요일에 중요한 발표가 있는 사람이 주말에 멀리 지방으로 여행을 간다. 그리고는 그 동안에는 다 잊고 지내다가 돌아와서는 현실에 직면해서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흔히 사용하는 다른 방법 중의 하나는 합리화이다. 여우가 포도를 못 먹자, 그 포도는 실꺼야 하고 얘기하는 이솝우화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운동의 예라면 운동은 못하지만 다이어트를 해서 적절한 체중 유지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든가, 자녀들과 대화가 안되면 이유와 방법을 찾기 보다는 세대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고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화이다.
이런 식으로 미루다 보면 제대로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자주 미뤄서 갈등이 생기거나 자기 일이 잘 안된다면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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