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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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남자들의 로망이 능력있는 부인을 만나서 부인 가게의 문을 닫아주는 셔터맨을 하는 것이라는 농반진반의 우스개 소리가 유행이었다. IMF 등으로 남자들의 경제적 지위가 하락하고 경제적 미래가 불안정해지다 보니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심리가 생겼었다. 그런데 그런 여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만약 그런 남자가 자기보다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데 본인이 가부장적인 사람이거나 시댁을 모셔야 하는 전통적인 가정 출신이라면 괜히 가서 돈벌어주고 고생만 하니 왜 그런데 시집가냐는 생각을 한다.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관계는 싫다는 마음이고, 그 마음은 이해할만하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친밀감 형성 능력이 뛰어나야 할 것이다. 만나면 좋고, 헤어지면 아쉽도록 관계 형성을 잘 하면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니까. 그리고 그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갈등조정을 잘 해야 한다. 친해도 매일 싸우면 지치거나 좋은 감정이 죽어버린다. 그래서 아예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갈등의 파괴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갈등의 후유증이 남아 있지 않게 만드는 것이 관계 유지를 위해서 중요하다.
그런데 이 갈등의 대부분은 기대치의 편차에서 나온다. 이와 같이 기대치의 조절이 중요한데, 이 기대치는 무조건 억누르기만 해서는 해결책이 아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극단적인 갈등은 피할 수 있겠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 남아 있다가, 남자들은 술 먹고 발산하고 여자들은 황혼이혼으로 떠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억누르지 말고 조절해야 한다. 내가 해준 만큼 바라면 갈등이 없다. 내가 해준 것을 확대하고 남이 해준 것을 축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내가 상대에게 해준 것이나 상대가 내게 해준 것을 현실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하면 된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이 피차 안 생기면 해결이 된다. 그리고 해주고 받는 것은 서로의 요구에 따라 다르기 꼭 타산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남편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있는 여자에겐 무능해보이는 남자의 복종이 큰 보상이 되기 때문에 겉보기와는 달리 사이가 좋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차이가 나는 경우이다. 그런 경우는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안되니까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신데렐라와 온달의 이야기를 그 뒷 얘기까지 들어본다면 아마 꼭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왕자와 평강공주가 참고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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