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중심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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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때 자주 듣던 얘기가 있다. “학교의 우등생이 꼭 사회의 우등생이 되는 건 아니다”는 말이었는데 그때는 선생님들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지내다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다. 소득의 평균은 학력과 비례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평균이지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런 편차가 생기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큰 이유가 되는 것이 관계가 아닌가 싶다.
관계란 크게 두가지면을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친해지는 정도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가 나빠지지 않게 갈등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쉽게 친해지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관계형성이 잘 안되고 갈등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잘 지내다가도 한 순간에 다시는 안 볼 사이로 급전직하 할 수 있어서 위험하다.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나름의 기술이 있다.
우선 부지런한 것은 누구나 꼽는 첫 번째 항목이다. 아무리 업무적인 면에서 좋다고 해도 부모님 장례처럼 경조사에 오지 않은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뭘 해도 한번이라도 더 연락하고 편한 사람에게 일을 맡기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경쟁을 잘 다뤘다. 요즘 사회가 본질적으로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뒤쳐지면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람이 항상 잘 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기술을 몸에 익히지 않으면 우울증이 친구하자고 찾아올 지 모른다.
세 번째는 타인의 잘못이나 약점에 눈감았다. 남의 잘못은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게 사람 심리이다. 잘 할 때 칭찬해 주는 사람보다는 어려울 때 허물을 묻지 않고 덮어주는 사람이 고마울 것이다. 누군가에게 크게 보답을 받는 사람은 항상 그 사람이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상대가 잘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비난이나 지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물론 조직이나 사회에 큰 해가 될 수 있는 타인의 약점이나 잘못이라면 과감히 지적해야겠지만 그때도 당사자는 저격수가 되는 악역을 맡게 된다.
마지막으로 빈말을 잘 했다. 유능한 영업사원은 두 시간을 고객과 만나면 1시간 50분 이상을 빈 말을 해서 관계형성을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딱 10분만 한다는 얘기를 들 었다. 부담주고 많은 얘기한다고 해서 절대 일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일리가 있다. 또 여기서 빈말의 의미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꼭 살아남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 이런 공부도 하면 본인이나 사회를 위해서 좋을 것 같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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