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을 수습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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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여일 만에 청와대와 내각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한다. 사상 최대의 대선 승리를 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지지도도 급락하였다. 촛불 시위 장소에 쇠고기 주무 장관이 방문하였다가 문전박대를 당했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는데 여념이 없다. 촛불 시위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해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섰다는 점에서는 걱정스럽다.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하기가 만만치 않고, 국제 경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누적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과연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 지도 의문스럽다.
우선 말을 아꼈으면 좋겠다. 지금은 모두가 감정이 격앙되어서 무슨 말을 해도 곱게 보이지 않을 때인 데다가 원래부터 말 실수를 안 하는 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쇠고기 문제는 국민들의 저항을 꼭 나쁜 쪽으로만 보지 말고 정세를 이용하는 현명함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미국도 목축업자들의 로비도 부담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반미 분위기를 무시하긴 힘들 것이다. 첫 협상이 실책이었다면 지금의 분위기를 이용해서라도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대운하 문제만 해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말이 바뀌면서 한다 안한다는 식으로 구설이 많았다. 이번에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듣는 사람들은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중에 또 국민이 원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여론 조성을 해서 대운하 사업을 다시 시도하려는 것으로 새겨 듣는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고, 설사 그것이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이 정부에서 졸속으로 결정할 것은 아니라는 사리 판단이 되는 문제이니 만큼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택을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너무 여러가지를 건드렸다. 최근에 교사 한분을 만나서 얘기를 해보았더니 학생들이 영어 몰입 교육 때문에 현 정부를 많이 싫어한다고 한다. 공기업 민영화, 관변단체 수장 교체 등 갑자기 많은 적을 만들었다. 선악을 떠나서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경제 문제다. 이 대통령이 당성된 것도 먹고 사는 문제는 전 정권보다 더 잘 다룰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경제 문제에 집중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성난 민심이 수습될 것이다.
촛불은 이제 정권퇴진이라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착찹한 마음이다. 부디 국가 시스템이 제 구실을 잘해서 그런 흐름은 없어졌으면 하는 게 바램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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