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결혼생활의 첫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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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잘난 딸에게 주는 아빠의 따뜻한 메시지>라는 책은 인생의 새출발을 하려는 딸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는 아빠의 진심어린 어드바이스라 여러 가지로 느끼는 게 많아 몇군데만 소개하고자 한다.
“네 남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라. 더러운 양말을 벗어 놓았다고 하더라도 더러운 양말을 보지 말고 사랑하는 그 사람만을 바라보아라. 네 아이를 사랑하라. 미소지을 때뿐만 아니라 울때도 사랑해라. 상대에게 나를 강요하지 말아라.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잔소리가 된다. 바꾸고 싶다면 네가 먼저 모범이 되어라, 네 남편이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말아라.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남에게 남편 험담을 하는 것은 누워 침뱉기이다. 가족을 포함한 남들은 다, 다른 건 기억 안하고 험담속의 남편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가슴에 다가오는 현실적인 충고들이다. 요즘 3년 이내에 헤어지는 젊은 커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모든 게 도무지 맞지 않아 남아있는 인생이 지옥이겠구나 싶다면 당연히 헤어지는 쪽이 현명하겠으나,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는 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해 온 내 입장에서 본다면 앞게 인용한 글 가운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대목에 가장 공감이 간다.
프랑스 영화 중에 <타인의 취향>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었는데, 나와는 판이하게 다른 상대방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할 때 가정의 평황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다라는 마인드가 기본이라고 여겨진다. 상대를 뜯어고치려고 투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결혼의 첫걸음이다.
아름다운 오해에서 시작되어 참담한 이해로 끝난다는 결혼, 단점에는 눈감고 장점만 보려고 무던히 노력한다면 원만한 난관쯤은 어렵지 않게 극복되리라고 생각한다.
가령 외식을 할 때 먹고싶은 음식 메뉴갖고 다툰다든지, 명절 때 왜 당신 집에만 가고 우리집은 안 가느냐는 불만부터 다른 사람 앞에서 변박을 줬다는 이유에 이르기까지, 큰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정이 떨어지기도 하고 붙는 것 같기도 하다. 잘못된 선택이 없다면 남은 인생을 위해 당연히 궤도수정을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 서로의 이기심 때문에 헤어짐을 고려한다면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앞의 글 마지막 구절을 음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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