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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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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명승부들에 환호했고 더욱이 우리가 메달을 딸 때는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싹 가실정도로 짜릿한 환희를 맛보았다. 이제는 올림픽 모드에서 다시 일상의 모드로 전환해야한다.
수영의 황제였던 펠프스, 최초로 100미터와 200미터에서 동시에 신기록을 세웠던 자메이카의 볼트선수 등등 기억에 남는 선수들이 많지만 내 경우,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한쪽 다리가 없지만 당당히 수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남아공의 뒤투아 선수이다.
수영 유망주였던 그녀는 17살이던 2001년 고향인 케이프타운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스쿠터를 타고 학교로 가던 중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자동차와 부딪혀서 왼쪽 다리가 으스러졌고, 뒤투아는 무릎까지 잘라내야만 했다. 부러진 넓적다리뼈에는 티타늄을 삽입했다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물속에 있을 때는 다리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수영을 할 수 있을만큼 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만큼 노력하는 게 어려운 일이지, 다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는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서 수영 6종목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그녀를 보면서 스포츠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다 시 한 번 깨달았다. 올림픽에서 그녀가 결승점을 통과할 때 그 어떤 메달권 선수들보다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양팔과 한쪽 다리로만 10킬로미터를 헤엄친 뒤, 물 밖으로 나온 그녀가 왼쪽 다리에 의족을 끼고 벌떡 일어서자 경기장은 일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뒤투아는 말한다. "여섯살 때부터 올림픽은 나의 꿈이었으며, 꿈의 무대에서 내가 할 수있는 모든 것을 다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난 이 순간 무척 행복하다" 라고.
그밖에도 한쪽 팔로 탁구를 했던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도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이런 선수들을 보면서, 자그마한 일에도 실망하고 불평했던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또 새롭게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도 되었다.
이렇게 감동을 준 선수들과 함께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느낀 점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에 대해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는 왜 그들이 우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 반추해보자는 것이다.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 왜 이웃인 우리를 응원하지 않고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보고 반성해보는 자세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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