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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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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서울 시내에서 불교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서울 시장 시절부터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구설에 휘말렸던 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종교의 차별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생긴 결과이다. 역사상 가장 지독한 전쟁과 학살은 다 종교와 관련되어 있다. 절대자인 신 앞에서는 어떤 융통성도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피해 보이기도 한다. 기독교의 유일신은 그중에서도 가장 엄해서 타 종교와의 타협을 허락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이 중요시하는 10계명의 첫 번째 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가 대학 때만 해도 자연과학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조차 성경의 모든 말이 한 마디도 틀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어떤 과학적 연구 모임에 미국의 목회자들 중 대다수가 하나님(God)은 서양인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띈 인격적인 신이 아닌 다른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언급이 ‘시냅스와 자아’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다. 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같이 매사에 관여하면서 자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펼치고 있을까? 그것이 섭리일까?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착한 사람이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또 죽었으면 하는 사람이 오래 살고 죽지 말아야할 사람이 먼저 죽거나 어려움을 겪는 부조리는 너무 흔하다.
신은 절대자이지만, 인간은 절대적이지 못하다. 자신이 자기의 종교를 배타적으로 전파하고 다른 종교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신의 뜻일지 알 수 없다. 현재 기독교인들의 이런 모습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인터넷 용어로 지능형 안티라는 것이 있다. 편들어주는 척하면서 사실은 더 깎아 내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맹목적으로 기독교만 옳다고 주장하고 사람들에게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은 기독교를 깎아내려 위기를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반기독교적으로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감히 자신할 수 있을까? 최소한 요즘처럼 기독교 장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 신의 뜻은 절대 아닐 것이다. 다른 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화해하기 힘들다면, 자신의 불완전을 인정하고 겸손의 미덕을 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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