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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밥상 머리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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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추석 연휴다.
이번 명절은 유독 짧아서 고향 오가는 길이 많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추석 후에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추석 밥상머리에서 친지들과 나누는 얘기의 절반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물평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다. 경제야 하루 아침에 나빠진 것도 아니고, 우리 나라만 유독 나빠진 것도 아니다. 또 마음 먹는다고 금방 호전될 것도 아니며 국민들도 무턱대고 그걸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소영 내각, 쇠고기 문제, 종교 문제는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응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비슷한 일이 악순환되는 것을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때 그때 무마하려고 했다는 것이 잘못이다. 전 정권에서 국민 감정에 맞지 않은 얘기를 많이 해서 대권을 거머 쥐는데 도움이 된 걸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내부 단속과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야할 것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촛불처럼 불안정한 초기의 위기는 일단 넘었다. 지금부터는 서두르지 말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가 실망감을 안겨주는 거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다고 한다면 경제는 다르다. 언제 호전될지도 모르며 호전된다고 해도 그것이 서민들과 연관이 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서민들은 지금 기본생활에 위협을 받으며 겨우 겨우 버티고 있는데 혹여 좋아진다 할지라도 그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내가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다면 경제 좋아졌다는 뉴스는 자기 비하감만 더해줄 것이다. 경제 문제도 여러가지겠지만 역시 가장 큰 것은 고용 문제다. 고용문제는 단순히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오랜 실업상태로 아무런 희망도 목표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은 정신분열병보다 위험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주택문제다. 대출이자는 하루가 무섭게 치솟아서 아마 내년 말이나 내후년 쯤이면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무더기로 경매에 나오는 집이 많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노리고 경매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이 싸하다.
요즘 세상을 버티며 살다보면 항상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녀 사랑에 여념이 없으셨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다시 보인다. 우리도 후세를 위해 참고 희생하는 걸 배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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