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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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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했던 주식 시장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반짝 상승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명절이 끝나자마자 리먼 브라더스 투자은행의 파산 소식에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1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거대 조직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다니 쉽게 믿기지가 않는다. 연이어 들려오는 메릴린치와 AIG 악재가 우리 주식시장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들었다. 도대체 웬 날벼락인지... 미국에서 전해지는 경제뉴스에 따라 우리 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신이 없다. 모기지 부실에다 그를 기반으로 하는 파생상품에 별다른 제재나 감독없이 마구잡이식으로 투자하다보니 선망의 대상이던 미국의 월가가 도미노게임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그 회사들에 거금을 투자했던 국민연금을 비롯해 주가 연계 펀드 (ELF)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 이르기까지, 여파가 만만치 않아보인다. 리먼 브라더스와 관련해 국내 개인들이 물린 자금이 약 500억원 정도나 된다고 한다. 주식이 폭락하다보니 적립식 펀드나 거치식 펀드에 들었던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 중에는 최저 1100선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보니 과연 이 시점에서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하는 건지, 아니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갈팡질팡하게 된다. 나 역시 몇 달전에 적립식 펀드를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아주 급한 돈이 아니라면 1~2년 둘 생각을 하고 좀 기다리라는 것이다. 대략 16개월 정도면 손해를 만회하고 다시 주가가 오를 거라는 전망들을 조심스레 내놓고들 있다. 전체적인 경기가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내년 후반기쯤은 좋아질거라는 얘기인데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계속해서 손해본 돈 생각을 하면 내 일에도 지장을 받고, 내 건강도 해치게 되니 이중 삼중으로 손해이다. 국가부도위기인 IMF시절도 이겨냈고, 전쟁도 극복한 나라인데, 우리의 잠재력을 믿기로 하자. 물론 요즘은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경제 동향과 맞물려 돌아가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리먼이나 메릴린치, AIG 등 부실요소를 떨쳐버리고 금융의 건강 체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니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미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 은행, 저축은행들의 윤리 경영이나 투명성 감독에 나서야할 테고, 우리는 우리대로 이 일을 시금석으로 삼아 앞으로 무한경쟁이 예상되는 투자은행들에 대한 견제와 감독 시스템을 견고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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