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
|
살다보면 누구나 괴롭고 힘들 때가 있다. 한없이 추락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럴 때 나는 이해인 수녀의 <나를 위로하는 날>이라는 시를 가만히 읊조려 본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날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게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나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 그 의미가 정말 좋지 않은가? 이 세상천지에 누가 날 그렇게 위로해주고 보듬어 줄런지...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내 자신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내 자신이 화력발전소가 되고 수력발전소가 되어 에너지를 일으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느니, 차라리 내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자세, 그것이야말로 요즘처럼 힘들 때 우리들에게 필요한 게 아닐런지. 힘들고 지칠 때마다 거울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고는 한다. '너는 할 수 있어' '이길 수 있을 거야' 하고 말이다.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고 한 숨 자고 나면 밧데리가 충전되듯 다시금 새 힘과 용기를 얻는다. 말하자면 용기를 얻는 셀프방식이다. 또는 가까운 산에 올라가 머리를 맑게 하고 산의 정기를 들이마시며 자연 속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얻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짧은 인생인가?
그 짧디 짧은 인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기에는 왠지 억울하지 않은가 말이다. 아무쪼록 사람들과 하루하루 충만하게 만끽하면서 살고싶은 것이다. 최근에 크게 유행했던 되고송 가사를 대입해서, 여건이 안 되면 내 욕망을 구조조정하면 되고, 몸이 아프면 건강해지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면 되고, 돈이 없으면 돈을 벌면 된다. 용기와 희망을 자가생산하는 셀프방식을 여러분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다. 안재환씨의 자살이후 비슷한 형태의 모방자살 건수가 늘었다는데,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하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건 안 될 말이다. 슬프고 힘들 때에는 스스로 자가발전해보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