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대신 살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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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꾸준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최진실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늘 환하게 웃던 모습이 생각나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지금도 TV를 켜면 그녀가 활짝 웃는 발랄한 모습으로 나올 것 같다. 한 줌의 재가 되었지만, 다시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TV화면에 나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게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 젊디 젊은 나이에 왜 그런 선택밖에 하지 못했을까? 이은주나 정다빈처럼 혼자가 아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들이 밟혀 어떻게 자살을 했을까? 또 남겨진 어머니와 동생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렇게도 끔찍한 선택을 하고 말았는지. 매스컴에서 베르테르 효과를 자주 언급하더니, 실제로 비슷한 형태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며칠 전에는 평소 고 최진실의 팬이었다는 50대 남성이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했고, TV프로그램 진실게임에도 출연했던 트렌스젠더 연예인 역시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살은 결코 탈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 그랬듯 죽는 것도 생명을 주관하는 하늘에 맡기고 우리들은 주어진 시간동안 기쁘든, 슬프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하는 게 마땅한 도리이다. 흔히들 자살, 자살 이렇게 반복하다 보다보면 살자가 된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렇다. 죽을 용기로 덤비면 이 세상에 극복못할 일이 어디있겠는가? 정말 일주일만, 아니 하루만 더 살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는 시한부 환자 입장에서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 외에는 모든 것을 다 갖춘듯 보이는 최진실의 자살이 사치로 느껴질 지도 모른다. 게다가 자식까지 둔 어머니이지 않은가 말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는 옛말이 요즘처럼 다가오는 때가 없는 것 같다. 국민배우 최진실의 경우에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충동적인 행동이었을 테고, 만약 이성적으로 찬찬히 돌아보았다면 절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못했으리라고 생각된다. 무엇이 그녀를 그다지도 외롭고 힘들게 만들었을까? 그 생각을 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만일에 주변에 진심으로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격려해주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평소 최진실 사단이라고 불리워지던 친구들의 자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온 국민의 충격과 숱한 의혹들은 뒤로하고 영원히 그녀가 우리들 곁을 떠났다. 그러나 남겨진 우리는 우리앞에 허락된 생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게 각자의 도리이다. '자살'대신 '살자'라고 외치며 오늘 하루도 치열한 행군을 계속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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