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자살의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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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톱스타가 자살한 이후 자살 충동을 느끼는 분들이 늘었다. 흔히 말하는 베르테르 효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베르테르 효과 때문에 자신을 자살시도를 하게 될 것 같아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예전에는 유명인의 자살이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여기던 사람들이 베르테르 효과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 불안이 그분들을 지켜줄 지, 스트레스나 좌절이 심해질 수록 자살을 자기의 운명으로 생각해서 위험에 빠뜨릴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요즘 하루 5,6명이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하는 얘기를 듣는다. 정신과의사의 직업병이라고나 할까 매우 고통스런 경험이다. 그냥 힘든 마음에 한번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편한데 마음 한구석에 혹시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다가도 깬다. 가능성이 있다고 믿겨지면 하루에도 몇 명씩 입원권유를 하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식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외래진료만 하는 의원에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정말 파김치가 된다.
그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제적 어려움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무너져가는 자영업자가 몇 년을 버티다 버티다 이제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자신은 사업을 잘 했는데 외상거래를 한 거래처가 부도가 나서 덩달아 파산한 억울한 경우이다. 다른 사람은 이젠 나이도 많고 몸도 아파서 도저히 직업을 얻을 수 없는 분이 금융계 관계자의 강한 권유로 내용도 잘 모르는 펀드에 들었다가 반 토막이 나자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간다. 예전에도 깡패나 거친 학생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소수였다. 그 학생들만 피하면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엔 평범한 학생들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한명의 약자를 괴롭힌다. 부모에게 얘기를 해도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우울증에 빠진 후 자살을 생각한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해서 취업이 안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해서 수년째 집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가족들과 갈등이 생기고 온라인에서 남들에게 모욕을 당하자 죽고 싶어졌다.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내년에는 벼랑 끝에 몰리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힘이 떨어지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나라에서도 정책적으로 경제적 약자를 보호해야하고, 우리도 주변의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할 마음가짐을 가져야하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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