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기획사의 횡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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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이 친필로 확인이 되면서 온라인상에는 술자리에 배석했다는 인사들의 명단이 실명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동안 그 비슷한 소문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무성했었는데, 진위야 어땠든지 간에,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신인 연예인과 그에 대비되는 기획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방송국 안에서 일을 하면서도 사실은 배우 아무개는 누구 눈에 들어서 크게 되었고, 탤런트 아무개가 강남에 백억대 빌딩을 갖게 된 것은 뒤에 스폰서가 있기 때문이고, 누가 못 뜨고 있는 것은 성상납을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루머를 빈번하게 들어왔다. 그럴 때마다 과연 그 소문들이 사실일까 의구심을 가져보기는 했지만 ,그러나 고 장자연씨가 남겼다는 유서를 보니까 새삼스레 우리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대 수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들을 보니까, 그동안 여자연예인들이 술자리에 불려 나가거나 밀어주는 대가로 모종의 제의를 받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가수 아이비가 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도 보니까 <하루 밤 3억을 준다는 제의도 있었지만...> 이라는 대목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그녀가 없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예기획사와 연예인의 관계도 좀 선진국 형으로 다시 말해 그런 지저분한 풍토가 아닌 시스템으로 갈 수는 없는 것일까? 가령 일본같은 경우 신인 연기자나 가수에 대해 계약기간동안 월급을 주는 시스템으로 가는 데가 많다는데 그렇게 되면 갑와을 사이가 한결 쿨할 것 같다. 좀 못 뜬다고 금방 내쳐지기도 않을 것이며 기획사는 기획사대로 장기 플랜을 갖고 움직이기가 용이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에 장자연씨 사건도 소문만 무성할 뿐이지, 진실이 밝혀질까 의문이다. 왜냐하면 망자는 말이 없고, 결과적으로 약자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위 힘있고 빽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검찰이 얼마나 그 실체를 파악할 수있을런지, 그리고 그 문건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획사와 대표의 횡포가 밝혀질 수 있을는지 회의가 든다.
이번에도 그냥 카더라 통신으로 묻히는 게 아닐까?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검찰과 경찰의 정확한 조사로 진실이 밝혀져서 망자의 한이 풀렸으면 좋겠다. 일면식도 없는 고인이지만, 그러나 만일 내 여동생이라면, 혹은 내 딸이라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죽어간 혼령이 얼마나 가슴에 걸릴까, 안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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