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묘비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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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죽으면 묘비명에 뭐라고 쓸까? 매일 아침 방송할 때마다 다른 옷을 입을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나는 <원없이 입었다>로 할 것 같다.
최근 LA 경찰이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타살로 결론을 내리면서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 주치의가 마취제를 과다하게 투여했다는 건데, 경찰은 잭슨의 주치의이자, 사망 직전에 같이 있던 콘래드 머리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한편. 잭슨의 죽음을 두고, 그의 팬이었던 네티즌이 잭슨의 묘비명을 <왕이었고, 앞으로도 왕일 자, 이곳에 잠들다>가 어떨까? 라며 인터넷에 올린 글을 봤다. 최근 마이클 잭슨. 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명 인사들의 묘비명도 재조명 되고 있는데, 김수환 추기경은 <아쉬울 것이 없어라> 천상병 시인의 묘비명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중광스님은 <에이, 괜히 왔다>. 극작가 버나드쇼는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시인 랭보는 <사랑- 그 목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독일 철학자 칸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놀라움 >등등. 개인의 삶과 가치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묘비명이었다.
나는 방송을 통해서 청취자들에게 문자를 받아봤다. <만약 당신의 묘비명을 한 줄로 쓴다면?>. 재밌는 것도 있고, 여느 철학자처럼 심오한 뜻을 가진 것도 많았다.
전국 굴삭기 연합회원 중 한명은 <인생에 반을 땅만 파다 영원히 땅에 묻히다>, 포크레인 기사분은 <내가 판 곳에 내가 뭍히다!!>, 분당의 한 음식점 생선조리팀장은 <원없이 찍었네 그리고 썰었네~>. 또 <나는 원없이 때렸다···엉덩이를>. 이 분은 간호조무사였다. 어부는 <고기 많이 잡고 갑니다>등. 직업과 관련한 묘비명이 있었고 그 외에 <드디어 남편에게서 벗어났다><가족 간이라도 빚보증은 서지마라!! 내꼴 난다><더 먹을껄...이렇게 갈 것을...>처럼 유머 같은 묘비명과 <미워했던 이여 사실 사랑했었소><땅위에서 사랑하였으므로, 땅속에서도 사랑하리라><당신 옆에서 행복하게 살다갑니다. 죽어서도 사랑합니다.><나 진심으로 한 여자를 사랑했다> 같은 순정파. <베푼 만큼 돌아오더라 진작 알았더라면‥><더 빨리 욕심을 버릴걸 그랬어!><집착의 삶 속에서 남은건 2평의 공간이구나> 등 명언같은 묘비명도 많았다.
만약 자신이 죽어 묘비명에 남긴다면 어떤 글을 남기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그래도 후회없었다. 행복했다. 처럼 자신의 인생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죽음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던 그 누군가의 말처럼. 생과 사를 한번쯤 생각게 하는 요즘이다. <내 묘비명은 뭘로 할까?> 한번쯤 생각해 볼만 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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