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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레터맨의 스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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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신문기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 CBS 방송의 인기 심야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의 외도 사건이었다.
그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의 인턴이었던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를 그녀와 또 관계를 맺고 있던 같은 방송사의 저명 프로듀서가 폭로하겠다며 2백만 달러를 요구한 대형 스캔들이다.
평소 자신의 프로에서 바람을 피우는 정치인이나 쇼비즈니스 거물들을 멍청이라고 비꼬며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던 레터맨이 부메랑을 맞은 것처럼 이젠 자신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인 즉슨 레터맨의 개인 비서로 일해온 스테파니 너켓이 토크쇼 인턴으로 일할 때 관계를 맺었고, 그런 관계는 레터맨이 오래 사귀었던 여성과 결혼해 아기를 낳기 전까지 지속됐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녀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홧김인지 어쨌든 그 이후에 그녀는 같은 방송국의 프로듀서인 홀터맨이라는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고 동거까지 하게 됐는데, 레터맨은 바로 그 남자로부터 200만 달러를 주지 않으면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노라고 자신의 토크쇼에서 고백을 한 것이다. 레터맨은 자신의 오래된 연인 레지나 레스코와 결혼을 발표한지 불과 6개월만에 낯 뜨거운 섹스 스캔들을 고백하고 만 것이다.
이 사건 이후 레터맨의 복잡한 여성편력이 추가로 속속 공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레터맨이 1980년대 초부터 여직원 및 인턴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데 역시 인턴으로 일했던 홀리 헤스터라는 여성도 인터뷰를 통해 그와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가졌었고, 결혼할 뻔 했으나 나이차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나 어쨌다나. 62세 나이에 참 정력도 좋으시지, 하긴 그런 정력과 체력이 있으니 방송도 열정적으로 하고 바람도 열심히 피웠으리라고 본다.
사람이고 남자이다보니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은 뒤로 그런 일을 벌이면서 비슷한 애정행각을 해왔던 유명인들을 방송에서 엄하게 조롱거리로 만든 비양심이다.
나는 국회의원들이 남을 질타할 때도 그렇고, 늘 말을 달고 살며 타인을 훈계하려 드는 사람들이나, 이렇게 자신의 사생활은 추하기 이를 데 없으면서 남들을 희화하고 비꼬는 사람들을 보면 심장이 참 두껍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나 같으면 양심에 찔려서 그런 말을 못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성경에 남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유명 토크쇼 사회자 레터맨 사건을 보면서 방송에서 남을 꼬집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은 특히 자신이 바로 선 후에 비로소 다른 사람을 풍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공인이 처신하기가 힘들다고 말들을 할 것이다. 내 자신도 항상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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