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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해지고 싶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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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완벽주의는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 완벽이란 좋은 말에 주의가 붙어서 뭔가 뜻이 조금 달라졌다. 완벽주의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무리스럽게 완벽하려고 하다 보니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져서 그런 것 같다. 정작 완벽주의의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멀리 있는 사람들이다. 고려청자를 만든 완벽주의는 그 도공이나 제자나 가족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하지만 후손들은 자랑스런 문화유산이 생겨서 좋다.
완벽해야할 것 같은 사람들은 그 능력 여하에 상관없이 우선 본인들이 힘들다. 그러면서도 완벽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완벽에 대한 욕구와 좌절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의 운명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바위를 산위로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그런데 시지프가 끌어올린 그 바위는 정상 근처에 가면 어김없이 굴러 떨어졌다. 그래서 그는 영원토록 그 돌을 산으로 굴려 올려야 했다. 완벽주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서 목표가 달성되면 새로운 목표가 나타난다. 그러면 그 전의 성취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물론 성취되지 않았다면 속이 상했겠지만 이뤄지고 나서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 기쁨이 없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거나 영원한 완벽의 순환 고리를 깨닫고 우울해진다. 술이나 도박같은 중독에 빠지거나, 낮과 밤이 다른 이중인격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그렇다고 해서 절대 행복해지지도 않고, 거기에서 자유로워지기도 힘들다.
완벽주의의 기본 동력이 되는 엔진은 불안이다. 그 엔진의 힘은 벤츠 엔진보다 더 강하고 견고하다. 완벽주의의 의미는 “내가 만약 완벽하지 않으면?”이란 질문 속에 담겨 있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여자는 완벽하게 예쁘지 않으면 어떤 남자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목숨을 건 다이어트를 한다. 능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완벽하게 일을 잘 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나를 쫒아낼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이 부서져라 일한다.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남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대인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걸 참고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 된다. 물론 그 덕에 주변 사람들이 엉뚱하게 분출되는 감정의 피해자가 된다. 이들 모두의 뇌리에 공통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생각은 완벽하지 않으면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완벽하지 않은 자기 모습을 그려보고, 그래도 살아갈 만하다는 걸 깨닫는 거다. 아니면 완벽해지려고 하는 노력의 십분의 일반 완벽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려 마음 먹고 노력하는 것이다. 성취 면에서는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을 만한 역대 대통령을 보자. 그들을 보면 오히려 완벽하지 않아야 될 것 같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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