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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신과의사 이종호
고민을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어야 할까? 대충 듣고 얘기를 하면 무성의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꼬치꼬치 따져가며 면담을 진행하면 힘든데 어려운 질문 만 한다고 한다.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너무 비관적이라고 불만스러워 한다. 반대로 희망적인 얘기를 하면, 자기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며 거리감을 느낀다.


좌절을 겪은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고 한마디라도 더 부정적인 얘기를 들으면 그대로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면 적어도 그 자리에서는 절대 현실을 직면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반면에 위로나 격려의 말은 이미 많이 들어 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미사려구는 필요 없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힘들겠다, 이해가 된다는 식의 얘기는 적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 그런 말은 그냥 본론이 나오기 전의 서론일 뿐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문제점을 분석해주고, 그 문제에 대한 냉정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이렇듯 사람에 따라서 원하는 것이 다르다.


이와 같이 상담을 하러 온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해야 한다는 답은 없다. 어쩌면 그런 답을 찾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이론이나 자기 지식 혹은 자기 생각에 빠져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면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올 수 없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그 사람에게 잘 맞는 해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상대가 얘기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말을 귀담아 듣고, 그 사람이 의도하는 바를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고, 같이 느끼려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걸 다 아는데도 실제로 살다보면 이대로 시행하기 힘들 때가 많이 있다. 우선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감정이 개입되어 아는 대로 하기 힘들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는다. 남들에게 잔소리 잘하는 교사, 성직자, 정신과 의사들도 자식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직업적으로 잘 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아는 가까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이와 비슷한 것이 자기 문제 때문에 제대로 상담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상담자라면, 주변정리 잘 못하는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이해되기 힘들 것이다. 가정폭력이 있던 가정에서 자라난 상담자 역시 가정폭력 가해자에겐 조금이라도 덜 관대하다. 자라난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서 상담의 진행이나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이렇다면 일반인들은 아마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큰 갈등의 이유의 원인을 찾아보면 ‘나쁜 뜻도 없고’, ‘상대방 잘되라고’하는 말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런 마음이라도 없으면 자기 뜻과 상대의 마음이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할 텐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니 그런 양보도 안 되고, 관용의 태도가 나올 수가 없다.



돌고 돌아 와보니 결론은 간단하다. 상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혹은 기본은 내가 절대적으로 옳은 건 아니라는 겸손한 마음이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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